Kimberly & Hack2016?7~Popcorn Prophet_trailer_001
2020
Single Channel Video, Color, Sound
4min 30sec
sound Ashley.j.Quick


https://www.foreignobjekt.com/post/eunsol-lee-kimberly-lee-construction-of-a-virtual-world




킴벌리의 발생과 해킹 이슈

킴벌리는 작가가 단지 서사를 만들기 위해 동원한 캐릭터가 아니고, 순전히 가공된 창조물도 아니다. 몇 해 전, 이은솔은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해킹 당했다. 당시 해커는 계정 이름을 ‘Kimberly’로 바꿔 놓았고, 계정주인 작가는 이 사실을 모른 채로 수 개월을 보냈는데 그동안 ‘킴벌리’는 그 자리에서 자기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.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난 후에도 이은솔은 킴벌리를 그대로 살려 두기로 한다. 그리하여 작가는 해킹 당한 SNS 계정(instagram, @kimberlyleee_) 자체를 작업의 터전으로 삼고, 이은솔이 접속한 ‘킴벌리’는 활성화된 온라인 생태계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. SNS 계정이 사고 팔 수 있는 소비재가 된 것이 현실이라지만, 둘은 소유에 의한 귀속 관계를 취하지 않는다. 대신, 이은솔은 현실의 확장이자 동시에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갖는 자율적 체계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평행세계의 인물로서 킴벌리를 마주한다.-허호정<백야의 두족류, 오로라를 찾아서, 친구들과 합체!>
해킹이라는 침입의 증거가 곧 킴벌리이기 때문에 그는 그 자체로 위험한 기운을 몰고 다니는 느낌을 준다. 그리고 때때로 또 다른 해킹, 혹은 유니티의 주가 하락 등 자잘한 사건들이 킴벌리의 위기 상황을 떠오르게 한다. 그 이슈들은 대부분 새로운 기술환경에 대한 의구심과 불안을 배경으로 한다.